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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신해철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 P.M 7:20


신해철이 아깝게 별세했다. 아직 젊고 한 가정의 가장인 그가 장협착으로 급작스런 죽음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를 추억하면 내 사춘기 시절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던것 같다. 그는 무수한 노래를 남겼지만 나는 그의 노래 중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P.M 7:20]


그의 솔로 1집인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라는 앨범에 수록된 곡이다.

이 때가 1990년이었으므로 내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이불가게나 주단 가게를 하시던 부모님들은 내가 국민학생일 때부터 항상 집에 부재하셨기 때문에 사춘기 시절 나는 늘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집에 외로이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신해철의 노래 중 외로움이 잔뜩 묻어 있는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가끔 나올때면 나 혼자 감정이입을 잔뜩한채로 따라 부르곤 했다. 기찻길이 멀리 아련히 보이는 그 시절의 창밖 풍경이 아련히 생각난다.

신해철. 그는 대중들의 스타였지만 그의 노래들을 가만히 귀기울여 들어 보면 그의 내면에 담겨진 고독과 쓸쓸함에 대해 노래한 곡들이 많다.

어린 시절 한때 카톨릭 사제가 되길 꿈꾸었다던 신해철, 서강대 철학과에 다니던 그는 데뷔때부터 새로운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실험하였다. 한국 가요 최초로 영어 랩을 시도해본다던가, 샘플링 사운드를 시도해 본다던가 하는 일들... 그리고 그는 사회와 대중 문화에 대해 날선 비판들을 멈추지 않았다. 마왕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카리스마를 가진 그였지만, 그랬기 때문에 그는 더욱 외롭고 힘들었으리라 여겨진다. 원래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은 고독하고 힘든 법이니까...

또한 첫 솔로 앨범들의 노래를 들어 보면 소년적 감수성과 풋풋한 순수함들을 느낄 수 있다. 그를 기리는 의미에서 한번 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삼가 고인의 영면을 빕니다.

[신해철의 업적]
(신해철이 국내 음악에 처음으로 선보였던 시도와 실험)

국내 최초로 '영어 Rap' 이 들어간 곡 발표 (안녕)

국내 최초로 '샘플링 사운드' 를 사용한 곡 발표 (도시인, TURN OFF T.V.)

국내 최초로 '하우스 비트' 를 사용한 곡 발표 (도시인, TURN OFF T.V.)

국내 최초로 '미디 사운드' 를 사용한 곡 발표 (도시인)

국내 최초로 'RAP' 를 사용한 곡이 대 HIT를 기록하게 됨 (도시인)

국내 최초로 Single 음반 발표 (Here, I stand for you / ARIRANG)
- 30만장 이상 판매로 역대 Single 음반 최다 판매 1위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 팀과 협연한 음반을 제작하게 됨 (4집 - Lazenca-A Space Rock Opera)

국내 최초로 오케스트라 팀과 협연한 공연을 하게됨 (영국 필하모닉)
(출처 : 네이버 지식인)



[P.M 7:20 가사]

하얗게 피어나는
담배 연기속에
창가에 기대앉아
하늘을 바라보면

수줍은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는
노을이 나에 뺨에
입맞춤 하고가지

*그 길목으로 가로등불
하나둘씩 밝아오는데
먼 곳으로 가는 기차는
지난 추억들을
후회속에 싣고 떠나네

나를 데려가줘요
텅빈 어둠속에
나만 남겨두지 말아요
나를 데려가줘요
슬픈 달이 뜰 때
눈물 지으며 혼자 잠들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