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하게 방문자가 늘고 있는 회사 홈페이지의 트래픽 유입 소스를 무심코 들여다보다가 눈에 띄는 이름 하나를 발견했다. 'ChatGPT'였다. 많지 않은 수치지만, 누군가는 이미 검색창이 아닌 AI에게 질문을 던져 우리 홈페이지까지 찾아왔다는 뜻이다. 이 작은 로그를 보며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1. 검색 플랫폼으로 나뉘는 세대, 그리고 구글의 지배력
흔히들 "뭔가를 찾을 때 네이버에서 검색하면 아재,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젊은 세대"라고 우스갯소리를 한다. 단순한 농담 같지만 이는 데이터로도 증명되는 객관적인 현실이다.
실제로 오픈서베이 등 최근의 소비자 트렌드 리포트를 살펴보면, MZ세대는 정보 탐색 시 유튜브를 네이버와 대등하게 활용하며 인스타그램 등 시각적 매체를 통해 정보를 교차 검증하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들을 포괄하는 지배적인 검색 엔진은 구글(Google)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압도적인 점유율 덕분에 구글이 디폴트(Default) 검색창으로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출처: 오픈서베이 AI 검색 트렌드 리포트 2025]](https://blog.kakaocdn.net/dna/J609n/dJMcagssbX3/AAAAAAAAAAAAAAAAAAAAAOExZOOT94sWTmEqo1uPVUveua2Oh5lYBNlsVXGn0DVA/img.pn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55099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ZJQMZmffmmBLa54F2zjwsLPBr3U%3D)
2. 스마트 디바이스와 내장 AI가 가져올 넥스트 패러다임
그러나 이 굳건해 보이던 검색 생태계도 큰 변곡점을 맞고 있다. 앞으로 사람들은 브라우저 앱을 켜서 검색창에 단어를 치는 대신, 각자의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기본 내장된 AI에게 대화하듯 모든 것을 물어볼 것이다.
3. 감성을 배제한 AI, 마케팅의 룰을 뒤엎다
AI가 사람 대신 검색 결과를 필터링하고 요약해 주는 시대가 오면, 마케팅에 있어서도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된다.
인간은 감성을 자극하는 화려한 브랜딩 광고나 세련된 이미지에 홀려 제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AI는 감정이나 시각적 포장에 동요하지 않는다.
AI는 철저히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 기반하에 정보와 제품을 골라 추천한다. 최근 마케팅/IT 업계에서 기존의 SEO(검색엔진 최적화)를 넘어 새로운 화두가 떠오르는 이유이기도 하다.
- AEO (Answer Engine Optimization, 답변 엔진 최적화): AI가 사용자의 질문에 답할 때, 우리 브랜드를 '정답'으로 인용하도록 구조화된 텍스트와 데이터를 제공하는 작업.
- GEO (Generative Engine Optimization, 생성형 엔진 최적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자체가 우리 브랜드의 정보를 신뢰할 수 있는 지식으로 학습하게 만드는 최적화 전략.
이러한 AI 모델이 정보나 제품을 추천하는 기준은 감성이 아닌 다음의 지표들이다.
- 검색 상위를 차지하는 언론 기사와 전문 매체의 인용
- 커뮤니티(레딧, 블로그 등)에서의 높은 언급량과 긍정적 사용자 반응
- 사용자가 원하는 정확한 스펙과 가성비 등 수치화된 객관적 지표

4. AI 스팸의 홍수, 결국 본질은 '진짜 평판'이다
그 시절이 곧 오고 있다. 무서운 점은, 이처럼 AI의 선택을 받기 위해 앞으로 자동화된 AI 봇들이 만들어낸 '쓰레기 정보(AI 스팸, 데이터 오염)'들이 인터넷에 범람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AI의 알고리즘에 잘 보이기 위해 조작된 가짜 후기와 정보가 쏟아질 것이다.
결국 이 난장판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좋은 평판과 고객들이 직접 남긴 긍정적인 경험담을 묵묵히, 그리고 탄탄하게 쌓아 두어야 한다. 고도화된 AI는 수많은 데이터의 교차 검증을 통해 무엇이 인간이 남긴 진짜 텍스트인지 걸러낼 것이기 때문이다.
트래픽 로그에 찍힌 'ChatGPT'라는 단어. 이질적이었던 그 영문자가 곧 가장 당연한 일상이 될 것이다. 얄팍한 마케팅이나 감성적인 포장보다는, 묵직한 팩트와 고객의 진짜 목소리를 서둘러 준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