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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택시

노인을 위한 레고는 없다. [AM 04:55] 오늘도 어김없이 김씨는 새벽 5시에 맞춰둔 알람이 울리기 5분전에 잠을 깼다. 잠을 깨 몸을 뒤척거리기 시작한지는 이미 10분전부터였지만... 몸이 으스스한게 서늘한 기운이 느껴져 통합리모콘으로 실내 온도를 5도 정도 올렸다가 곧 3도를 내렸다. 월말에 청구될 가스비가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전동 침대를 상승시켜 몸을 반쯤 일으킨 후 정면 천장에 붙어 있는 디스플레이의 전원을 켰다. 본격적으로 노안이 오자 오랫동안 쓰던 답답한 작은 디스플레이를 바꾸고 몇년전에 큰맘 먹고 장기 리스로 구입한 90인치 최신형 디스플레이는 특유의 웅~하는 구동음을 낸 뒤 빠르게 화면을 채워나갔다. "2039년 5월 14일, 당신의 생일을 축하합니다!" 토탈 라이프케어(상조회사)에서 날라온 생일축하메시지가 가.. 더보기
미래로부터 온 이메일 드디어 인류 마지막 고객의 호출이 왔다. 호출 장소는 핀란드에 위치한 핵대피 벙커에서였다. 오랜기간 동안 벙커에서 살아남은 몇 명의 생존자들 중 마지막 인간이었다. 절망감과 고립감을 이기지 못해 생존자들은 집단 자살을 하였고, 마지막 생존자는 홀로 오랜기간을 버텨냈지만 식량과 식수가 거의 고갈되자 어쩔 수 없이 위성통신망을 가동하여 테슬라 로보택시를 호출하였다. 위성통신망에 자신의 위치를 노출한 이상 살인 로봇들인 킬러독들이 추적을 시작해 득달같이 달려들 것이 분명했다. 로보택시를 콘트롤하는 인공지능인 도지넷은 근처에 가동이 가능한 테슬라 차량들을 모두 보냈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로보택시 배차를 위해 만들어진 도지넷은 전 지구상 마지막 남은 승객의 호출에 응답하기 위해 가능한 자원을.. 더보기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집한 이유 테슬라는 왜 비트코인을 산 것일까? 수익성이 좋아서?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는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본다. 앞으로 자율주행으로 인해 자동차의 소유 개념이 희박해지는 시절이 오게 되면 차를 사서 소유하는게 아니라 사용 시간만큼만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테슬라는 완전 자율 주행을 구현하여 자신들이 판매한 택시를 무인택시로 활용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차를 사면 주인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엔 다른 사람들에게 우버와 같은 택시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요금은 차 주인과 테슬라가 나눠 갖게 한다는 것이다. 그럼 이용 요금은 어떻게 결제해야 할까? 현금으로? 신용카드로? 현금으로 받게 되면 조수석에 누가 같이 타고 다녀야 할까? 신용카드로 받게 되면 자동차마다 신용카드 리더기를 달아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