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스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차장의 운수 좋은 날 토요일 늦은 오전, 김차장은 힘겹게 잠에서 깨 위에 좋다는 요구르트 한병을 털어넣었다. 거실 탁자위엔 어제 밤에 먹었던 라면 냄비와 소주병이 뒹굴고 있었다. 속이 쓰려와 헛개수를 한 모금 더 마시고 소파에 털썩 앉으니 현관 입구와 거실에 널부려져 있는 이삿짐 박스가 눈에 들어왔다. 만사가 귀찮아져 캔맥주를 하나 마시고 소파에 널부러져 베개를 덮고 다시 눈을 감았다. 김차장은 최근 별로 운수가 좋지 않았다. 십년간의 결혼 생활이 얼마전 파탄이 났기 때문이었다. 사실 김차장도 그동안 가정에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중견기업 부장이 되기 위해 회사에 몸바쳐 충성하고 매일 야근과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인맥 관리를 위해 회사내 회식과 지인들 술자리는 거의 매일이다시피 참석했다. 임원진들에게도 충성스런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