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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꿀팁

챔피언스리그 결정전에서 보는 스타트업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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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서 새벽 중계 보는거 포기하고 자다가 새벽에 오줌마려 깨어나 보니 후반전 시작했더라. 깨어보니 1:0이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고 일단 봤다. 리버풀의 기세에 눌려 결정적인 찬스 하나 제대로 못 만들고 토트넘이 밀리더라. 경기 다 끝날때 되어서야 손흥민이 위협적인 슈팅을 몇 개 날렸지만 결국 한 골 더먹고 졌다. 전반전을 못 봐 경기 하이라이트 볼려다가 리버풀 팬도 아닌데 경기 후 시상식까지 다 봤다. (먼 산)

암튼 경기 보고 스타트업 하는데도 적용되는 축구와의 공통점 몇 가지 깨달은게 있어 끄적거려본다.

1. 일단 슛을 날려라.
손흥민이 팀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유효슈팅을 날렸지만, 토트넘은 위협적인 슈팅을 거의 날리지 못했다.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케인은 두달의 부상 공백을 딛고 선발 출전했지만 유효슈팅은 고사하고 존재감이 거의 없을 정도라 팀에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오죽하면 남친과 운영하는 성인 유튜브 계정을 홍보하기 위해 경기 도중에 난입한 수영복녀(후반전부터 봤으니... 심지어 이 경기의 제일 압권이었던 이 장면도 못 봄)가 케인보다 침투력이 뛰어나다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

결국 축구는 많은 슛을 시도해 봐야 한다. 대기권 돌파슛을 날리든, 골인이 되든 슛을 날리지 않고서는 결과를 만들 수 없다.

스타트업의 사업도 최대한 완벽한 기회를 노리기 보다는 가진 리소스 내에서 빠른 실행을 통해 최대한 많은 사업 아이템을 시장에 내놔보고 실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완벽한 아이템을 내놓아서 한 방에 성공한 경우도 있겠지만, 대부분 수십번의 제품을 시장에 던져보고 고객 반응이 시원찮으면 바로 수정하거나 개선하거나 완전 뒤엎는 수십번의 피벗 끝에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

2. 선빵이 중요하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하자마자 22초만에 페널티킥을 얻어 승기를 잡았고, 이를 잘 지켜냈다. 토트넘은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내주자 경기 내내 기선을 잡지 못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된 경기를 한 것 같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경쟁자보다 먼저 선빵을 날려야 한다. 특히 스피드밖에 경쟁 우위를 가질게 없는 스타트업은 선빵이 중요하다. 대기업이나 다른 경쟁자가 막대한 리소스를 가지고 추격할까 두려워 제품을 내놓지 못하겠다면 그 스타트업은 접는게 낫다. 스타트업이 가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무기는 선빵이기 때문이다.

3. 발로 뛰어야 한다.
토트넘은 점유율과 패스 성공율, 패스 횟수가 토트넘보다 훨씬 더 높고 많았다. 하지만 선수들이 뛰어다닌 거리는 리버풀이 2km 더 많았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리버풀이 더 열심히 수비하고 압박하고 뛰었다는 것이었다. 후반전만 봤지만 토트넘은 리버풀의 압박에 밀려 도전적이고 결정적인 패스를 하기 보다는 후방에서 잔 패스로 공만 돌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스타트업의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현장을 발로 뛰어다녀야 한다. 그래서 고객의 니즈도 직접 들어보고, 투자도 유치해야하고, 도와줄 협력사나 네트워크고 만들어야 하고, 물건도 팔아봐야 한다. 이게 되니 안되니, 니가 잘못했니 내가 잘못했니, 프로세스가 잘못되었니 내부에서 토론이나 하고 있다가는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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