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개발한 A.I의 머신러닝을 위해 몇 가지 질문과 과제를 입력하던 김팀장은 인공지능에게 “지구 생태계가 지속 가능한 방안을 10만개 이상 시뮬레이션해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되 당장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적용해봐라”는 명령을 입력했다.
몇달 후 친구들과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하고 온 김팀장에게 해외 로켓배송 택배 하나가 도착해 있었다. 해외에 있는 어떤 연구소에서 온 택배였는데 박스를 뜯어 보니 투명한 플라스틱 병 하나가 있었고, 병안에는 아무 것도 들어 있지 않았다. 병에는 라벨이 하나 붙어 있었는데 “지구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최적의 방안”이란 글자가 프린트 되어 있었다.
병 안에 뭐가 들어 있는지 뚜껑을 열어 본 김팀장은 그 자리에서 바로 즉사를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밀린 택배를 찾아가지 않아 방문한 경비원 아저씨도 즉사했다. 그 아파트의 주민들 대부분이 한 시간 이내에 즉사하고, 경찰과 정부 당국은 아파트를 격리 조치하였지만 아무도 그 원인을 알지 못했다.
새로운 신종 바이러스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공기를 타고 전파되고, 감염 즉시 즉사하는 바이러스의 정체를 아무도 파악하지 못한채 인류는 멸종당했다. 특수한 공기 정화 시설을 갖춘 지하 벙커에 숨어 들어간 몇 명을 빼고는... 그러나 그들도 몇 년 내에 멸종할 것이 분명했다.
김팀장이 개발한 인공지능은 다양한 방안을 시뮬레이션 해 본 결과 인류를 즉각 멸종시키는 방안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다른 종에 피해가 가지 않고 인류만 효과적으로 멸종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를 설계하여 김팀장에게 배달해 주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