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이 민간사업자들과 경쟁해서 이기기는 힘든게 현실이다. 다만 존재해야할 이유가 있으므로 니치 마켓을 뚫어 시장에 안착할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시도해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1. 시민펀드를 통한 마케팅 비용 조달
배달의 민족이 성장한 변곡점에는 벤처기업 TV 광고료의 50~75%를 지원해주는 광고공사의 정책 지원을 활용해 대대적인 TV 광고를 실행했던 전략이 주효했던 부분이 있다. 배민은 이 TV광고로 인지도를 넓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앱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플랫폼 사업의 이익은 소수의 주주들에게만 돌아간다는 단점이 있다.
공공배달앱도 시민펀드를 조성해 가맹점주들, 배달하시는 분들, 이용하는 시민들이 주주가 되는 전략을 구상해보면 어떨까? 시민펀드를 통해 마케팅 비용을 조달하고, 플랫폼 운영에 이익이 생기면 시민들에게 이익이 배당되는 구조를 만든다면 시민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고 사용하게 될 것이다. 물론 공공배달앱이 이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기는 힘들지만, 적절한 공공예산 투입과 시민들, 가맹점주의 참여가 어우러진다면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오래 지속할 수 있을것이다.
2. 프리미엄 멤버쉽 강화
1번과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서비스를 적극 사용하는 단골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은 마케팅의 기본이다. 영국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창업한 한 맥주회사는 주주들에게 깜짝 놀랄만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주주가 되면 집에 생맥주 디스펜서를 설치해주고, 일년에 한번 전세기를 띄워 미국의 양조 공장으로 가는 투어를 진행한다. 이 고객들은 브랜드의 광팬이 되어 펍에서 이 맥주를 판매하고 있지 않으면 항의를 하여 직접 유통망을 넓히기까지 한다.
배달앱을 꾸준히 사용해주는 시민들에게는 지역 농산물을 특가로 구매할 수 있게 해주고, 지역화폐 쿠폰이나 다양한 서비스나 상품과 연계된 멤버쉽 마케팅이 필수적이다.
3. 지역내 다양한 업종의 소상공인들과 상생
배달앱을 사용하면서 적립된 포인트는 지역화폐 등으로 환전할 수 있도록 하여 미용실이나 학원 등 지역내 다른 업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더욱 좋을것 같다. 이러면 지역내 소상공업 내에서 선순환 경제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